[넘버즈] 79호의 최근 언론 보도 통계 중에서 일반사회에 관련한 내용만 따로 추출한 내용입니다.
1. "주요 언론 신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21년 정치 지형"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확인하세요.
1. 신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선 후보 지지도 평균(전화면접 조사 기준), ‘이재명’ 23%, ‘이낙연’ 17%, ‘윤석열’ 17%
• 2021년은 여의도 정치의 계절이 될 것 같다. 4월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고, 9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11월에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각각 예정돼 있다. 내년 2022년 3월에는대선이,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한국은 코로나 와중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정치의 계절을 맞게 된다.
• 새해가 되면서 11개의 주요 언론사에서 대선과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본 연구소에서는 발표된 조사 결과들을 합산해서 평균값을 산출해 보았는데, 전화면접 조사 방법에서는 ‘이재명’(현 경기도지사)이, ARS 조사 방법에서는 ‘윤석열’(현 검찰총장)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 특이한 것은 조사 방법에 따라 1위가 뒤바뀌는 결과가 나타나는데, 두 가지 조사 방법을 합친 결과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각각 22%로 동률로 나타났다.
2. 서울시장 선거 D-3개월 현재 ‘안철수’가 1위!
• 주요 언론 중 4개 언론사가 신년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조사를 실시했는데 각각의 결과를 합해 평균값을 구해 본 결과, ‘안철수’(현 국민의당 대표)가 23%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다음으로 ‘박영선’(15%,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오세훈’(10%, 전 서울시장), ‘나경원’(10%, 전 의원) 등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 부산시장 선거, 국민의힘 ‘박형준’이 2위와 더블스코어로 1위!
• 2개 언론사가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부산시장 조사를 실시했는데 각각의 결과를 합해 평균값을 구해본 결과, 박형준(동아대 교수)이 23%로 2위와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다음으로 김영춘(12%,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언주(9%, 전 의원)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 서울, 부산 모두 정권 심판 위해 ‘야권 후보’ 투표 의향 높아
• 서울 시민에게 ‘여권 후보’와 ‘야권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질문한 결과, ‘야권 후보’ 44%, ‘여권 후보’ 33%로 ‘야권 후보’ 투표 의향률이 더 높게 나타나,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시민의 정서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선거일 D-3개월 현재, 현 정서로는 서울/부산 모두 여당 열세, 야당 우세 형국을 보였다.
▶︎ 조사 방법에 따른 후보 지지도 결과의 상이함에 대한 해설
언론에 발표되는 선거 여론조사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전화해서 응답을 받은 전화면접방식과 설문을 사전에 미리 녹음해서 녹음된 목소리로 질문하는 자동응답방식(ARS)이다. 현재 매주 정치 지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조사 기관은 두 군데인데, 한군데는 한국갤럽으로 이 조사는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하고, 다른 한군데는 리얼미터로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하고 있다.
두 방식의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응답률의 차이다. 전화면접방식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진행하므로 응답률이 ARS 방식보다 현저하게 높다. 이번 신년 여론조사의 경우 전화면접 조사의 응답률은 12~29% 정도 되며, ARS는 3~5%정도 된다. 따라서 응답률이 4~6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응답률이 높아지면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에 조금 더 가깝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요 언론사들이 이번 신년 여론조사처럼 중요한 조사를 실시할 경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하려는 경향이 있다.
둘째, 조사 비용의 차이이다. 조사 비용은 전화면접 방식이 사람을 직접 활용해서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ARS방식 보다 훨씬 많이 든다. 전화면접 조사가 ARS조사 보다 대체로 6~8배 정도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응답자의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응답률이 10%라고 가정하면 응답한 10%가 응답하지 않은 90%의 사람을 대표할 수 있어야 여론조사가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치 조사의 경우 정치적인 관심도가 낮은 사람은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 날이 되면 큰 선거 일수록 이들도 투표장에 간다. 따라서 선거일이 한참 남아있는 기간에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경우 정치적인 관심도가 떨어지는 국민들의 의견을 여론조사에 반영하기 어렵다. 여기까지는 두 방법 모두 해당되는 한계이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정치 조사의 경우 응답률이 낮을수록 정치적 관심도가 높은 사람만 조사에 들어오게 된다. ARS 방식은 응답률이 훨씬 낮으므로 정치적 관심도가 매우 높은 보수 진보 양 극단의 응답자만 들어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ARS 방식에서 윤석열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조사원을 거치지 않은 ARS조사에서는 반 문재인 성향의 응답자들이 대거 윤석열 지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중앙일보, 2021.01.03.).
이상과 같이 두 조사 방법의 상이한 차이점 때문에 조사결과가 달리 나타난 것이다.
민심은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기에 여론조사는 마치 그 시점에서의 ‘스냅사진’과 같다. 여론조사는 대중의 의견을 알아보는 도구이기에 독자는 현 상황에 대한 참고 자료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다. 온도계는 기온을 재는 도구일 뿐인데 마치 온도계가 기온을 결정하며, 현미경은 박테리아를 보는 도구인데 마치 현미경이 박테리아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독자들은 앞으로 쏟아져 나올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결정론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단지 ‘스냅사진’ 정도로 이용하길 바란다.